“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지난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렸을 법한 노래가 바로 이 “희망사항”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가사의 내용은 그 당시 모든 남자들의 희망사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지금도 이런 희망사항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희망과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데 도대체 희망, 소망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국어사전을 보면, 소망이란 “어떤 일을 바라는 것, 또는 그 바라는 것 자체”라고 설명되어 있다. 영어로는 hope, wish, desire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데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소망은 단순히 희망사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교회에서 흔히 하는 말로 하면 비전(vision)과 어느 정도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전을 가진 신앙인은 과거보다는 현재를, 또 현재보다는 미래를 향하여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히 전진하며, 늘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요즘에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왜 그런가? 소망을 품은 비전의 사람은 그저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가지고 비전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도 우리의 인격을 다듬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력이 필요하고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이다.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걸어갔던 길에서 벗어나는 과감함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사고와 방법으로 전환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꿈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 단계까지 따라가다가도 막상 더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갑자기 용기를 잃어 버리고 멈춰서고 만다. 그냥 안전한 길, 이제까지 걸어왔던 편안한 길, 아무 일 없이 조용한 그런 길을 택한다. 뭔가를 새롭게 뒤집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고 무사안일주의로 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소망이 분명히 있음에도 그것을 그냥 땅에 묻어 버리고 없던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들과 달라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신다. 또한 이것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주어진다. 소망과 비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이것은 빌 게이츠, 마틴 루터 킹, 빌리 그래함 목사님 같은 사람들만 가진 것이 아니다.

또한 소망이라는 것을 미래와 관련된 대단한 것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많은 경우 소망이나 비전이란 단어는 어마어마한 일을 계획하는 것으로만 이해된다. 하지만 소망은 그렇게 거창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으로 앞을 내다보면서 지금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내 앞에 있는 일들을 문제로 생각하여 골머리를 앓으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들이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지혜와 놀라운 아이디어를 허락하신다. 걱정 속에서 자신의 지혜를 쥐어짜서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소망이 있다는 말은 현재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상황과 형편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소망이 내 안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일과 상황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 감춰진 부분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나님의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어떤 일에나 사람을 상대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서 겉으로 일어나는 현상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뒷면에 감춰진 보화를 보고 그것을 꺼내는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지금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거나 실망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지금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만일 우리들이 자녀를 기르는 부모라면 자녀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꺼내야 한다. 또 우리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좋은 점과 가치를 우리들이 발견하여 개발시켜 주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같이 기도하며 봉사하는 성도들이라면 서로의 가능성과 좋은 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점들을 발견해서 격려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를 소망으로, 비전으로, 미래로 인도하는 것이다.

 소망을 품고 하나님으로부터 비전을 받아 행하는 사람은 우리들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이루시려 하는지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내라고 부탁하셨다. 하지만 모세는 이를 깨닫지 못했다.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커녕 자신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만한 사람을 보내라고 손사래를 쳤던 것이다. 한 마디로 모세는 그 때까지만 해도 비전의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하고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사용하실 지도 전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들 역시 모세처럼 하나님을 과소평가하며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늘 우리 마음 속에서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그런 인물이 되지 못하며, 우리 인생은 그 어떤 멋진 구석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겸손 아닌 겸손을 떤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길 “내가 너를 아주 중요한 내 일에 사용하고 싶다. 이제 내 말에 순종하기 바란다. 내가 지금 너에 대한 아주 큰 계획을 세워놓았고, 네 삶을 통해서 크게 역사하려고 하는데 만일 나를 믿고 따른다면 이제 내가 너를 사용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그냥 무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들의 삶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워놓으셨다면 자신은 없지만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따르겠다는 소망과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의 것으로 “희망사항”만 품다가 실망하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비전으로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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