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지요. 아무리 몸부림쳐 봐도 어쩔 수 없어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그런 때 말이에요. 돌아갈 수도 없고 더 나아갈 힘도 없어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같은 때, 있잖아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저 가만히 있는 수밖에.그럴 때 슬며시 곁에 와 그냥 머무는 이가 있지요. 다 아는 체 구구절절 말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사람. 곁을 내어주는 사람. 곁이 되어주는 사람. 고맙지요.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거예요. 그 조용한 일. 그 조용한 일상.목회를 하면서 그런 분들이 고맙더군요. 늘 그 자리에
정대용 변호사(엘에이) 인간의 지혜 가운데 최고는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새해를 맞아 새 결심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고, 그 결심 가운데 하나가 성경 읽기일 것이다. 기독교 신자라고 하면서 아직 성경을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분들이나, 또 기독교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분, 혹은 본인의 신앙 성장을 위해 성경 일독을 새해 결심으로 세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눈이 아닌 귀로 말씀을 들을 수 있는‘공동체 성경 읽기’라는 무료 스마트폰 앱을 소개하고자 한다.공동체 성경 읽기는 과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에 나무의 꽃이 피는 계절에는 아주 진한 향기가 난다. 그 길목을 지나는 순간, 그 진한 향기는 한참을 걸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그렇게 남아서 나의 코끝을 자극해 온다.하나님의 자녀를 예수님의 향기라고 사도 바울은 강조한다. 더 큰 힘과 더 많은 소유와 더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사는 사람은 결국 무의미에 봉착하게 된다. 빠르던, 늦던, 아님, 죽음에 그 이르는 그 바로 직전이든...그렇게 무의미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무색, 무미, 무취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해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타인을 섬기고 희생하는 목적과 방향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이것이 잘못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무리를 섬기시는 목적과 방향에 늘 일관성을 가지고 계셨다. 무엇인가?예수님께서 섬기신 목적과 방향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를 향하는 것이었다. 즉 예수님께서 섬기신 목적은 제자들과 무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하나님 아버지를 깨닫고, 그 사랑과 은혜를 알아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고 경외하는 것이었다.모든 하나님의 종들과 자녀들의 섬김도 바로 그래야 하는 것은 두말
사람은 저마다의 루틴을 지키며 살아간다. 매일의 루틴, 혹은 매년의 루틴이 있듯이 내게는 또 하나의 루틴이 있다. 그것은 추수감사주일을 마친 후에 라모나에 있는 ‘로고스하우스’로 올라가는 것이다.두 시간 반 걸리는 1백여 마일의 거리는 절대 짧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 일 년 동안 쌓아온 찌꺼기들을 비우고, 대신 그 빈자리에 평안과 기쁨을 채우기 때문이다. 또 한 해를 준비하면서 갖게 되는 리더십의 짐을 내려놓고, 대신 하늘의 소망과 지혜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고스하우스에 오를 때마다 느끼지만 1994년에 올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하루를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루의 삶이란 더 많은 소유, 더 많은 힘과 권력, 이를 통해 더 많은 욕망과 이기심을 충족하는 것이리라. 이것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리라. 자신과 육신의 가족을 위한.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의 삶이란 달라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신자들과 같은 삶의 목적, 이기심의 충족, 오직 육신의 가족만의 평안과 행복, 충족만을 위해 산다면.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이 땅에서의 삶은
그 누구도 예외없이 하루하루의 삶 속에는 문제가 넘쳐난다. 문제가 없는 날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문제 없는 날보다는 문제 있는 날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세상은 문제로 가득할 것이다.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많은 문제들, 더욱 큰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는 이렇게 문제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서 땅의 시민권과 하늘의 시민권, 두 가지 시민권을 가지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불신자들보다 더 많은 문제
각도김경미 시인 가수이자 배우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말했다― 고개를 들어라. 각도가 곧 당신의 태도다팝아트회화의 대가인 앤디 워홀은 말했다― 조각품은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그런데 인생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종종 잊어버려서 문제다이집트 피라미드의 삼각형 각도는 정확히‘51도 52분’모래를 쌓을 때 가장 높이 쌓을 수 있는 각도.넘어서면 모래가 더는 위로 쌓이지 않고흘러내리는 각도다고개를 들어 각도를 높이는 것고개를 숙여 각도를 낮추는 것시선 높이의 모든 각도를 한 바퀴 도는 것각도가 곧 존재다-출처:『카프카식 이별』 (202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 즉 빵이나, 국수 등을 좋아한다. 어릴 때 길에서 자주 사먹었던 붕어빵도 좋아한다. 붕어빵 속에 붕어는 없지만 달콤한 팥 앙금이 들어 있다. 몇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체류하던 곳 근처에 붕어빵을 팔던 가게가 있어서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사먹었던 적이 있다. 자녀가 부모를 많이 닮았을 경우에 붕어빵처럼 꼭 닮았다는 말을 쓰곤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 사람이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DNA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
정대용 변호사(엘에이)오래전 “만약 내가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업 세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사업가가 고백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때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속에 하늘나라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아 쉽게 잊히지 않았다.이 사업가의 고백에서 말은 조금 바뀌었지만, 필자는 요즘 이런 고백을 자주 한다. “만약 내가 변호사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영적 싸움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단이 하나님의 자녀와 교회를 파괴하는 그 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담의 실패와 이스라엘 백성의 실패, 신약 교회의 실패, 중세 교회의 실패, 현대 교회의 실패, 그 중심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전쟁에서 패배한 병사는 용서를 받아도 경계에 실패한 병사는 결코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영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영적 실패의 근원에는 바로 경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경배에 실패하면 모든 것에 실패하
소기범 목사(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담임)크리스찬저널에 기고하는 마지막 글입니다. 2004년부터 영성에 대한 글을 기고했으니, 18년 동안 글을 써온 셈입니다. 오랜 글쓰기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번까지 다루었던 와 연결지어 예수님의 기도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신 하나님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홀로 남겨질 제자들을 위해서 고별 설교를 하십니다. 제자들을 위한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씀이니, 얼마나 간절한 내용이 담겨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요한복음 14-16장에서 제자 사랑이 가득한
요즘 이곳은 한낮의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땡볕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그로 인해 지난 주말에는 한밤중에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그것도 일부 지역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흑암에 휩싸인 정전이었다.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지만 정전 사태가 발생하니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끊어지고 중단되었다. 인터넷도, 냉장고도, 에어컨도 멈추었다. 낮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도 피해가 막심한데, 한밤중에 정전이 되니 흑암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끔씩 평소에도 이런 일이 발
박준형 목사(캐나다)신구약을 통틀어 ‘분별(discern)’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되지 않았다. 북미 신학교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새로 개정된 표준역(NRSV)’ 성경에 의하면, 히브리어 구약에 24회, 그리스어 신약에 7회 정도 나오는 게 전부이다. 히브리어로 분별은 ‘빈(byn)’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총 24회 중 15회). 그 뜻은 ‘이해하다, 보다(see), 주의하다, 고려하다, 조사하다’ 정도로 이해된다. 신약에서는, 분별에 관한 최고의 말씀인 로마서 12:2에서 사용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는 의미의 ‘도키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죄는 돌과 같다. 죄성은 차돌과 같다. 어쩌면 죄라는 돌, 죄성이라는 돌이 가장 강한 돌인지도 모른다. 과연 무엇으로 죄라는 돌, 죄성이라는 단단한 차돌을 깨부술 수 있을까? 율법이라는 망치는 솜 망치다. 겁만 주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율법이라는 솜 망치는 죄라는 돌, 죄성이라는 돌에 눈꼽 만큼의 금도 가게 할 수 없다. 오직 은혜라는 쇠망치만이 죄를 부술 수 있다. 오직 은혜의 쇠망치만이 죄성을 다 깨부술 수 있다. 은혜는 율법보다 몇천만 배, 몇억만 배 더 강하다.로마서 7장 후반에서 사도 바울은 죄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 세 가지 손이 있을 수 있다. 내 자신의 손, 타인의 손, 그리고 하나님의 손이다. 손이 의미하는 것은 능력, 노력, 신뢰, 성실, 힘 등일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의 자녀는 내 손도 아니고, 타인의 손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손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내 손에 의지하고, 타인의 손에 의지하는 것은 인본주의를 의미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철저히 자신의 손과 타인의 손에 의지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물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여전히 하나님보다는 자신의 손과 타인의 손을 더 의지하
정대용 변호사(CA)늘 그렇지만, 특히 이맘때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시작한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월이 갈수록 시간 가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또 미국에서는 시간 가는 속도가 ‘마일(mile)’ 이어서 ‘킬로미터(km)’인 한국보다 더 빠르다고 하더니, 참말인 것 같다. 여름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로 정신없다 보면 어느덧 12월이다.1년이 간다는 것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지구는 1초에 3
소기범 목사(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담임) 마지막 시간으로 “기도의 분별”을 함께 묵상하려고 한다. 기도의 분별이란 기도 가운데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분별하면서 기도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제임스 마틴(James Martin)은 『기도를 배우기 Learning To Pray』라는 책에서 기도 가운데 일어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소개한다.감정먼저 감정(emotions)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동안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한다. 기쁨, 슬픔, 분노, 아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기도 중에 일어난다. 한 신
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영적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에서, 예수님이 완성하신 십자가 복음, 영원한 사죄의 역사와 이를 나누는 교회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서 과연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성경적 관점과 개념의 정립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문제 대부분은 영적 지도자의 문제에서 비롯되며, 그 근원을 캐 보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많은 영적 지도자가 비록 자신이 예수님을 대행하는 자라고 인식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그렇게 행하고 있다는 것은
박준형 목사(캐나다)1950년대에 제작된 일본 흑백영화의 진수인 에서와 같이, 어떤 사건이든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식과 해석이 달라진다. 성경을 읽을 때 누구의 관점으로 보는가? 인물 위주로 보는가? 아니면 사건 위주 혹은 결말 위주로 보는가?지금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 내용은 열왕기, 즉 왕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누가 기억에 남는가? 누가 가장 훌륭한 왕인가가 궁금한가? 이사야? 히스기야? 요시야? 아니면 누가 가장 훌륭한 선지자인가가 궁금한가? 엘리야? 엘리사? 스가랴?‘훌륭한’이라는 단어에 붙잡히면 성경